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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ance

 윤기 있는 검은 머리카락은 흑청색으로, 빛이 드는 곳에서 꽤 선연하게 푸른 빛이 돈다. 비교적 차분한 모양새로 보이지만, 언뜻 삐져나온 부스스한 머리카락들 때문에 단정하다는 인상은 여간해선 느껴지지 않았다. 직모에 가깝지만, 약간의 곱슬기가 있다. 머리가 자주 뜨는 이유는 아마 곱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대중없는 길이로 이마를 덮은 앞머리는 꽤 불편해 보이지만 본인은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 좀처럼 먼저 정리하는 일이 없어 항상 붕 뜬 머리카락이지만, 굉장히 결이 좋고 부드러운 편이다. 다른 사람이 손을 대거나 만지는 것에 그다지 예민하지 않아서, 종종 머리가 떠 있다며 챙김을 받는 일도 있었다.

 

 혈색 좋은 하얀 피부 아래에는 잡티 하나 없다. 위로 뻗은 눈썹과 다르게 눈매는 쳐진 편이다. 쌍꺼풀이 있다. 속눈썹 아래의 눈동자는 콘플라워 블루에 가까운 연푸른 색으로, 금세 바다가 떠오르게 했다. 오른쪽 눈 아래 눈물점이 있다. 오똑하게 자리잡은 콧대와 입술까지 이목구비가 오밀조밀하다. 모양이 잘 잡힌 입술은 그 위에 무언가를 덧바르지 않았음에도 매끄럽고 보기 좋게 붉었다.

 

 

 키와 별개로 남루하거나 비쩍 골아보이지 않는 건강한 이미지다. 체중에 비해 근육량이 많아서 표준 체중임에도 마르고 날렵한 느낌이다. 키가 훌쩍 자랐다. 여전히 신장에 비해 팔다리가 길어 시원스럽게 보인다. 손은 커다랗고 뼈가 도드라졌다. 제 얼굴쯤은 한 손으로 덮고도 한참 남을 정도였다. 오랫동안 많은 책을 쥐어 일부분 단단한 구석이 있는 것을 제외한다면 거친 곳 없이 부드럽고 감촉이 좋다. 손이 큰 것에 비해 손목은 가늘고, 손가락 또한 길고 예뻐서 반지나 팔찌 등이 퍽 잘 어울린다.

 

 몸에 잘 맞는 교복을 입었다. 와이셔츠 안에 티를 받쳐 입어, 풀린 단추 사이로 목을 반쯤 가리는 검은색 하프넥 티가 보인다. 셔츠 밑단은 바지 안으로 정리하지 않고 조끼 아래로 삐죽 튀어나온 채로 두었다. 느슨하게나마 올바르게 매고 다니던 넥타이를 묶지도 않은 채로 목에 걸치기만 했다. 체격에 맞춘 바지의 길이는 알맞게 떨어져 발목이 드러나보인다. 모든 것이 몸에 잘 맞았으나 망토는 큰 사이즈를 입는지 늘어지고 헐렁한 느낌을 주었고, 종아리를 완전히 덮고도 길이가 조금 남을 정도로 길게 내려왔다. 신고 다니는 검푸른색 가죽 구두는 발 모양에 맞춘 수제화다.

 

 품에 책을 안고 다니는 것도 아닌데 아이에게서는 어째 번번이 종이 내음이 났다. 엄밀히 따지면 종이보다는 오랜 역사를 품은 도서관에서 날 법한 향이었다. 기분 나쁜 강렬함이 아니라 독특하게 다가오는 은은함이었다. 그래서인지 꽤 잘생긴 얼굴임에도 시각적인 요소보다는 후각적 요소로 먼저 인식되는 편이었다. 외모와는 별개로 ‘책을 좋아할 것 같은 애’, ‘어쩐지 도서관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애’가 첫인상인 경우가 빈번했다.

Wand

산사나무 / 불사조의 깃털 / 13.1인치 / 견고한

: 손잡이 부분부터 점차 미미하게 가늘어지는 지팡이의 끝은 마냥 평평하지 않고 다소 예리하다. 뾰족하다기엔 밋밋하나 다른 지팡이들처럼 완만하지는 않다. 목재는 검푸른색으로 도색했다. 도색한 목재 위로는 은빛 선들이 불규칙적인 모양으로 언뜻 보이는데, 이것은 가문에서 줄곧 별자리에 관련된 얘기를 나누던 친척이 직접 목재 위에 새겨준 것이다. 다양한 별자리들이 규칙 없이 늘어져 있음에도 생각보다 굉장히 아름답다. 일견 밋밋해보일 수 있는 지팡이에 나름의 아이덴티티를 부여한 것이다. 지팡이의 최상단부에는 청자색의 보석인 탄자나이트를 세공해 박았다.

: 3학년이 거의 끝나갈 무렵부터, 지팡이가 제대로 말을 듣지 않는 일이 잦아졌다. 마법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의도한 마법이 아닌 엉뚱한 마법이 나오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지금의 지팡이를 더 사용할 수는 없을 것 같다는 판정을 받았고, 지팡이를 바꾸게 되었다. 다이애건 앨리에서 지팡이를 구입했고, 이후 예전 지팡이와 외형을 똑같이 바꾸는 과정을 거쳤다. 그래서 생김새는 똑같지만, 엄연히 다른 지팡이이다.

 

 

: 지팡이 제작자 그레고로비치는 산사나무에 대해 '잎과 꽃에는 치유능력이 있지만 잘린 나뭇가지에서는 죽음의 냄새가 나는 모순을 지닌 것처럼 산사나무는 이상하고 모순적인 지팡이를 만든다.'라고 적었다. 나는 그레고로비치의 다른 많은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산사나무 지팡이와 그에 어울리는 주인이 아주 복잡하고 흥미롭다는 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일치한다. 산사나무 지팡이는 특히 치유의 마법에 적합하고 치료를 능숙하게 할 수 있다. 나는 산사나무 지팡이가 자연과의 갈등이 몸에 배어있으며, 일반적으로 혼란의 시기를 겪은 마법사와 짝이 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산사나무는 다루기 쉽지 않기 때문에 재능이 검증된 마녀나 마법사에게만 산사나무 지팡이를 내어준다. 그렇지 않으면 위험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산사나무 지팡이는 잘 다루지 않으면 주문이 역으로 나가는 눈에 띄는 기이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Personality

1. 정체된 호기심

 

: 예전만큼 세상에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지 않는다. 천성이 변한 것은 아니지만, 일부러 회피하려는 것처럼 특유의 호기심을 억누르고 있다. 특정한 주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을 극도로 회피하는 성향을 보이며, 이것은 자기 기만에 가깝다.

 

2. 중립적인

 

:  책을 통해 얻은 지식은 상황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왔고, 넓은 시야로 중립적인 견해를 가질 수 있도록 이끌었다. 물론, 명백하게 잘잘못이 나뉘는 일에 ‘너도 잘못했어.’라고 말하는 것이 그르다는 것 또한 충분히 파악하고 있었으므로,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면 안되는 상황도 곧잘 가려냈다.

 

3. 이성적인

 

: 감정이나 순간적인 감을 믿기보다는 이것저것 따지고 재어 본 뒤에 행동한다. 직감보다는 사고를 통해 도출된 결과를 신뢰하며, 섵부르다고 생각되는 행동은 거의 하지 않는다. 해도 되는 것과, 하면 안 되는 것을 명확하게 구분지어놓고 그 카테고리에 기반한 결정을 내리는 편이다.

 

4. 다정한

 

: 유독 정이 많고, 친절하고, 상냥하며 섬세했다. 또래에 비해서 특별히 감정이 풍부한 것도 아닌데 귀하게 자란 도련님답지 않게 남의 기분을 살피는 데 익숙했다. 궁금한 것을 묻고, 기억하려 했고, 또 기억하는 한도 내에서는 챙겨주려고 노력했다. 그 매커니즘에 익숙한 아이는 사람들에게 충분히 다정한 사람으로 보였다.

 

5. 때때로 단호한

 

: 이성이 명확하게 내리는 결론을 따를 줄 알았으니 아닌 것은 아닌 것이다. 의견을 명확히 표현할 줄 알았다. 확고한 의사 표시가 필요할 때에는 냉엄하고 단호해지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아이의 다정함은 어디까지나 책임질 수 있는 범위 안의 일들에 한해서였다. 자신의 능력으로 온전하게 책임지지 못하는 일은 하지 않았다.   

 

6. 길을 잃은 현실주의

 

: 비교적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편이며, 감정보다 이성을 우선순위로 두는 성격 때문에 이상보다는 현실에 발을 딛고 있다. 이상주의자가 있어야 세상이 변한다는 것쯤은 알고 있지만, 스스로 이상주의자가 될 수 있는 성격은 아니다. 시야와 성격이 이상보다 현실에 더 가까이 맞닿아 있는 탓에, 티는 내지 않아도 굳건히 자아를 뿌리내린 이상주의자보다 쉽게 방황한다.

ETC.

1. IAN

 

: 9월 1일생이다. 8월의 마지막 밤 진통을 시작해서, 9월 1일로 날이 넘어가는 자정 무렵에 태어났다. 덕분에 생일이 애매하게 걸리게 되었다며 가족들이 매우 아쉬워했다. 특히 녹티스가 함께 호그와트를 다닐 수 없게 된 것을 아주 유감스러워하기도 했다. 태어난 시간처럼 밤의 색을 닮은 생김새와는 다르게 체온이 높은 편이라, 겨울이면 손을 빌리려는 사람이 꼭 있다.

 

: 풀네임은 이안 녹티스 포트넘(Ian Noctis Fortnum)이다. 이름의 기원이나 의미에 신경써서 작명한 것은 아니다. 단순히 어감만으로 고른 이름이라, 입 안에서 이름을 굴려 보았을 때의 느낌이 퍽 좋다고 느낄 뿐이다. 미들 네임에는 나름의 사정이 있다. 이안이 탄생했을 무렵, 동생이 생긴 게 너무 좋았던 형 녹티스가 이름을 똑같이 붙여 달라고 떼를 썼다고 한다. 이름을 똑같이 붙여줄 수는 없으니, 부모님은 아이를 달래기 위해 미들 네임에 그 이름을 넣어주었다. 보통은 이름을 줄여 얀(Yann)이라고 불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때때로 녹스(Nox)라고 불리기도 한다. 어릴적부터 그렇게 불려서인지 포트넘보다는 이안, 혹은 얀이라고 불리는 것을 선호한다. 굳이 성으로 부르는 아이들에게 이름을 불러 달라 떼쓰지는 않았지만, 상대가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면 이름으로 불러주기를 요구하는 편이다. 이름으로 불리는 것을 좋아하듯이, 이름으로 부르는 것 또한 좋아해서 상대가 또래일 경우 대체로 성 대신 이름을 부른다.

 

: 본가의 도서관을 쏘다니며 일을 돕기도 하고, 미로같은 도서관 내부를 탐험하는 일이 잦았기에 보기보다 근력이 좋고 건강했다. 가문에서 유난스럽게 건강 관리를 하지 않아도 흔한 잔병치레 한 번 한 적 없었다. 특별히 좋아하는 운동은 없어도 야외 활동이나 운동을 꺼리는 편도 아니라 또래 평균치에 비해 튼튼했다. 가리는 음식도 크게 없어서 균형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 꽤 오래 전부터 호그와트에 입학할 것이라 확신하고 있었다. 마법 발현의 징조가 보인 것은 7살 무렵. 유난스러울 것 없던 평범한 날이었다. 도서관의 책장을 바꾸기 위해 임시로 쌓아두었던 책이 균형을 잃고 쓰러지는 일이 있었다. 크게 다칠 수도 있는 급박한 순간이어서인지 잠들어 있던 마법 능력은 금세 존재감을 드러냈다. 금방이라도 이쪽을 덮칠 것 같던 책은 힘을 잃고 그 앞에 떨어졌고, 마법 세계에서 나고 자란 아이는 그게 제 안에 숨어 있는 힘이라는 걸 금세 깨달았다.

 

: 손가락 끝을 만지작거리는 습관 대신, 앞머리를 만지작거리거나 쓸어넘기거나, 괜히 정리하는 등의 습관이 생겼다. 걸을 때 거의 소리를 내지 않는 것도 또 다른 습관 중 하나이다. 일견 무심한 듯 터벅거리는 걸음걸이지만, 신기하게도 발걸음 소리는 아주 미미하고 차분하다. 바닥의 재질 때문에 소리가 잘 울리는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대체로 소음을 내지 않는 편. 본가가 곧 도서관이나 다름없는 장소였기 때문에, 그렇게 소리를 죽여 걷는 게 익숙해졌다. 더불어 어지간히 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뛰지 않는다.

 

: 아이인데도 필체가 정갈하고 깔끔하다. 어린 시절부터 책을 필사하거나 도서관의 카드를 정리하며 저도 모르게 글자 연습을 하게 된 덕분이었다. 선에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단정해 보이니, 종종 집안의 어른이나 사용인 중 악필인 사람들이 대필을 부탁하기도 했다. 그만큼 필체가 완벽할 정도로 단정하고 또박또박하다. 본래 왼손잡이라서 글씨를 왼손으로 썼지만, 도서관에서 일을 좀 더 편하게 하기 위해 오른손을 쓰는 법을 연습했다. 덕분에 오른손과 왼손의 필체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 후천적 양손잡이가 되었다. 차분한 성격에 글씨도 곧잘 쓰니 손으로 하는 일을 잘 하는가 싶지만, 의외로 손재주는 처참한 수준이다. 손을 섬세하게 놀려 해야 하는 일에 아주 약하다. 

 

 

: 도서관에 출입할 수 있다는 허가를 받은 7살부터 거의 살다시피 했기 때문에, 어디서든 원하는 책을 금방 찾는다. 도서관에 한해서 적응력이 굉장히 좋은 편. 가끔 런던의 저택으로 가서 머물 때마다 그곳의 사서를 도와 책을 대여하거나 판매하는 등의 업무를 돕기도 했을 정도이다.

 

: 변성기를 무던하게 거쳤다. 기본적으로 나직하고 깔끔한 목소리. 차분하고 침착한 말투는 신뢰감을 주었고, 거슬림 없이 부드럽게 흐르는 목소리는 다정하고 상냥한 이미지를 품었다. 목소리가 안정을 찾았기 때문인지, 단호하게 말을 할 때도 이전에 비해 훨씬 무게감이 있다. 발음이 좋아 말을 흘리는 일이 거의 없다. 영국 표준 영어를 구사한다.

 

: 몸에서는 늘 잘 마른 세탁물의 기분 좋은 향이 났다. 체향에서 나는 산뜻하고 포근하고, 익숙한 비누 향은 늘 묻어 있는 종이 내음을 중화시키는 역할을 했다. 종이 내음과 비누 내음, 정체를 알 수 없는 은은한 꽃향기가 퍽 잘 어우러져서 다른 사람에게 편안한 분위기를 주었다. 체향은 미묘하게 바람 같다는 느낌을 전달하기도 했다.

 

 

2. FORTNUM

 

포트넘의 존재 의의는 쌓아올린 것을 기록하는 것에 있다.

영웅이나 혁명가가 되기를 바라지 마라. 살아 남아 이야기를 기록하는 자가 최후의 승리자다.

 

: 지극히 실리주의적인 가문이다. 이슈에 뛰어들지 않고, 사회 문제에 무감하다. 또한 사회에 형성되는 각종 권력에도 관심이 없어서, 포트넘 가에는 마법부 고위직에 있는 사람이 전무하다. 많은 순수 혈통 가문에서 꾸준하게 정재계에 관심을 가지는 것에 비해 한결같은 무관심으로 일관해왔다. 수 세기 전, 머글들의 박해와 사냥에서 비롯된 전쟁에 헌신적으로 뛰어들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아니다. 마법 세계가 평화를 되찾은 뒤, 잠시 외부와 모든 교류를 끊었던 포트넘 가는 이후로 절대 가문 차원에서 행동하지 않는다. 가문의 아이들에게도 '어떤 사상에도 물들지 말 것, 참여하지 말 것, 사상과 사회 문제에 관한 의견을 표현하지 말 것'을 가르친다. 철저한 중립주의로 사회에 퍼진 반머글적 분위기, 그리고 혼혈과 머글본을 박해하는 분위기에도 침묵한다. 머글 세계에 퍼진 질병이 미지의 것이니, 그것에는 다소의 흥미를 보이기도 하지만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 같은 건 없다. 어차피 마법 세계와는 상관 없는 일이 아닌가. 

 

: 학문에 지고한 관심이 있다. 책을 수집하고 학문적 발전을 이루는 것에 오랜 세월 몰두해왔기에 마법 세계 학문의 역사에서 오랜 세대를 거치며 명사를 고루 배출해 온 포트넘 가는 가문의 상징에마저 책을 포함시킬 정도로 지식을 갈구한다. 포트넘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연상되는 것은 거대한 도서관이다. 저택 전체가 하나의 도서관처럼 느껴질 정도로, 본저를 밀어내고 중심부에 위치한 도서관의 위용은 어마어마하다. 오랜 세월 성실하게 수집한 장서와 각종 기록물은 가문의 역사와 정체성을 대변한다. 대대로 포트넘의 가주는 그 서적을 관리하는 일을 했다. 자연스레 이곳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은 유년기부터 책을 다루는 방법을 배운다. 가문의 자랑인 도서관은 구성원을 제외하고는 오로지 충성스러운 집요정들만이 출입을 허가받은 포트넘 가의 성지이기도 하다. 도서관의 구조가 유동적으로 변하기도 해서, 가문에서 제작한 나침반이 없다면 길을 잃기 십상이다.

 

: 잉글랜드 남서부 콘월 주에 본가를 두고 있다. 1세기 전까지는 본가도 런던에 존재했으나, 경치 좋은 곳에서 고즈넉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당대 가주의 변덕과 가문 도서관의 팽창 때문에 거점을 옮겼다. 저택에는 머글이 접근할 수 없도록 마법이 걸려 있어 머글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머글의 역사에 영향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콘월로 거점을 옮겼어도 가문에 큰 변화는 없었다. 런던 저택 또한 여전히 관리되고 있다. 지금은 소규모의 도서관처럼 운영되고 있으며, 가끔 외부에서 책을 찾을 때 그곳을 통해 전달하기도 한다.

 

 

3. FAMILY

 

: 아버지는 알렉산더 포트넘(49). 후플푸프 출신의 저명한 연금술사로 학계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다. 다정하고 가정적이며 유한 성품. 전대 가주인 아우렐리우스 포트넘의 장남이었지만 후계자 자리를 거부했다. 포트넘 가처럼 무던히 역사를 이어 온 순혈 가문 출신인 릴리 데븐포트와 결혼했고, 딸 하나와 아들 둘을 자녀로 두었다. 지금은 고즈넉하고 인적이 드문 숲 근처에서 릴리와 함께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 어머니는 릴리 포트넘(51). 래번클로 출신이다. 결혼 전 이름은 릴리 데븐포트. 알렉산더처럼 다정하고 따뜻한 성품의 소유자이나, 이성적이고 칼 같은 구석이 있어서 가끔 엄격해지기도 한다. 역시 명성 높은 연금술사이기도 하다. 알렉산더와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학구열이 높아 연구와 함께 마법약 공부를 병행하는 중이다. 이안에게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사고방식이라든지 가치관 면에서 이안에게 가장 많은 것을 물려주기도 했다.

 

: 누나인 에디스 포트넘(26)은 그리핀도르 출신으로 마법약과 약초학에 뛰어난 인재다. 졸업 후 한동안 연구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최근 몇 년 동안은 약초 연구를 위해 전세계를 돌아다니고 있어 거의 만나지 못했다. 형, 녹티스 포트넘(21)은 어머니와 같은 래번클로 출신이다. 이안과 가장 꾸준하게 연락을 이어오던 녹티스였지만, 최근에는 특별한 일이라도 생긴 건지 연락하는 빈도가 줄었다. 아마 에디스와 함께 돌아다니느라 경황이 없어 그런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 이안은 아우렐리우스 포트넘의 차남이자 현재 가주인 라이오넬 포트넘(47)의 외동아들로 입적되어 있다. 라이오넬이 결혼할 생각이 없고, 자녀를 낳을 수 없는 상태이므로 후계를 물려주기 위해서였다. 에디스와 녹티스가 부모님과 떨어지는 것에 강한 거부 의사를 표했기에 아직 아기였던이안으로 결정되었다. 알렉산더와 릴리는 적어도 아이의 의사를 들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 달라며 완강히 거부했지만 막을 수 없었다. 부모님과 형제와 떨어져 혼자 본가에서 지냈지만, 그런 것 치곤 가족 간의 유대감이 꽤 끈끈하다. 녹티스는 방학을 맞이할 때마다 이안을 만나러 오기도 했다. 어린 시절의 에디스와 녹티스는 그저 '싫다'는 의사 표현을 한 것이었지만, 그것으로 인해 이안이 원치 않았던 상황을 강요받게 된 것이 아닐까 염려하고 미안해하는 듯 하다.

 

 

4. LIKE / HATE

 

: 은은하고 편안한 것. 그게 향이든, 색이든, 무엇이든. 그래서 초록색이나 파란색 계열, 무채색 계열을 선호하는 편이다. 노트 커버 등의 소지품도 녹색이나 푸른색, 검은색과 하얀색, 아이보리 정도의 색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별하게 향수를 쓰지 않는 것도 그래서이다. 굳이 향수를 사용해야 할 일이 생긴다면, 최대한 차분하고 옅은 향 위주로 골랐다.

 

: 도서관과 책. 어린 시절부터 보아 온 것이 도서관이니, 특별할 것이 없지 않겠느냐는 물음을 자주 받았을 정도로. 잠이 많을 유년 시절 도서관에서 꼬박 하루를 보내다가 잠들어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일도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 어쩐 일인지 본가의 도서관에는 발걸음을 끊었다. 책 읽는 것 또한 좋아해서, 마법 세계와 머글 세계의 책을 가리지 않았다. 가문에서 머글의 책을 보여준 적은 거의 없어서 머글 세계 서적에 호기심을 갖고 있다.

 

: 동화. 런던의 가문 저택으로 놀러 갔을 때 우연히 머글 책을 구경할 일이 있었는데, 그때 처음 읽었던 동화가 '눈의 여왕'이다. 지식전달이 목적인 책도 물론 그 나름의 재미가 있지만, '이야기'라는 것이 부각된다는 점에서 동화가 굉장히 인상깊게 다가왔다. 정작 아는 동화라고는 눈의 여왕 하나뿐이지만. 누군가 알고 있는 동화를 들려준다면 좋아할 것이다.

 

: 밤하늘과 별. 천문학에 박식하지는 않으나, 보는 것만은 누구보다 좋아할 정도였다. 본가에 있을 때는, 천문학에 관심이 많았던 친척에게 별에 관련된 이야기를 들으며 높은 곳에서 별을 보는 것이 일상이었다.

 

: 대화, 그리고 이야기.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좋아한다. 대화를 나누며 자기가 모르는 이야기들을 수집하는 것에 흥미가 있다.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간접 체험의 과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토론이나 토의를 통해 답을 구하는 일도 기꺼워했다.

 

: 이제는 자신의 호불호를 꽤 잘 알고 있다. 무엇이 싫다고 먼저 말하지는 않지만, 대상을 제시하면 좋다, 싫다의 감정을 명확하게 표현한다. 타인의 취향을 존중하는 것은 여전하지만, 그만큼 자신의 성향도 뚜렷하게 어필하는 편이다.

 

: 가문 도서관에는 많은 것들이 있었지만, 머글 세계에 대한 것만은 자주 보지 못했다. 책 종류라면 무엇이든 수집하고 보는 특성에 비해 초라할 정도로 적은 수였다. 세상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아이가 폭넓게 한 세계를 탐험하기엔 그 수가 너무 적어서, 머글 세계에 박식하지는 못했다. 책에 나온 내용을 지극히 단편적으로 기억하고 있는 정도였다. 머글 세계에 관한 책을 읽을 때, 아이는 생소한 것이기에 그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정독하고는 했다. 물론 자신의 개인적인 흥미를 떠벌리고 다니지는 않았다. 가문의 어른들이 그것이 현명한 방식이라고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게 정말 현명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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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많은 #중립적 #이성적

​#다정한 #때때로 단호한 #실리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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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야기를 듣고 싶어.

방황하는 이야기의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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